이중언어 관련 질문

마베영 탄생 스토리

“응애응애”

“애기 아빠는 애기한테 말을 계속 걸어주세요.”

“아이고… 애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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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말을 걸어주세요.”

“아이고… 애기야… 바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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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딸 바둥이가 태어났을 때 장면인데요. 저는 한국어 원어민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 때 깨달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영어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요.

바둥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를 들려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바둥이가 태어나면 이중언어로 키워야겠다고 결심했었습니다. 물론 영어 원어민이 아닌 비원어민인 아빠로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영어 문제 말고도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중요하겠구나 근데 그건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깨닫고 당황하였습니다.

저도 아빠가 처음이니까요.

그리고 나서 실제로 바둥이에게 영어를 노출시키며, 이중언어로 키우면서 느낀 점은,

“야…. 영어를 잘 하는 나도 이렇게 어려운데, 나보다 영어를 못하는 분들에게는 이게 훨씬 더 어렵겠구나.” 였습니다.

저는 영어를 가르칠 때도 중고급 학습자들만 가르치고, 의사, 변호사, 대기업 해외 영업 담당분들이나 해외 현지에 사시는 분들, 심지어는 다른 영어 강사분들도 제 수업을 들을만큼 영어 공부 많이 했고, 나름 잘한다고 평가를 받습니다.

일상을 영어 환경으로 꾸며놓고, 주변에 외국인 친구들도 많으며, 일할 때도 영어로 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마베영도 해외 개발자, 디자이너, 작가, 성우 분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아기, 육아 관련해서는 영어로 노출된 적이 많이 없었고, 영어를 꽤 잘하시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의 경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육아 관련 영어 공부를 따로 했어야만 했습니다.

예를 들어, “공갈젖꼭지”를 처음에는 글자 그대로 옮겨서 fake nipple이라고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pacifier라는 단어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어 동요도 아는 것이 많이 없었습니다. 새로 배우면서 느낀 것들도 많았습니다. 이게 노래 가사다 보니, 옛날 영어로 쓰여있거나, 가사다 보니 시적 허용 같은 것도 많고, 생략, 도치가 이루어져 있는 것들도 많아서 어린애들 대상이라고 만만하게 보면 안되겠구나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나만 혼자서 이럴게 아니라 열심히 해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고, 모든 걸 (주로 영어로) 인터넷을 통해서 혼자 배워서 해결합니다. 그렇게 조사하고 배우고 한 것들을 많은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애초부터 영어로 된 자료들을 검색해서 이용했기 때문에 국내 상황을 잘 몰랐고 그래서 조금 조사를 해봤습니다. (지금도 국내 상황은 많이 모릅니다. 여러분이 많이 알려주세요.^^)

많은 영어 가르치시는 분들이 또는 일반인들 중에도 본인들 아이를 낳기 시작하면서 책을 내시거나, 블로그, 유튜브를 시작하시는 것들을 보았습니다. 그 중에 제대로 된 자료들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저는 또 저 나름대로 제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준비해서 내놓는다면 그건 또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분들 대비 제 장점은 원어민들과 협업하여 영어 학습 자료(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를 만들어 내고, 이렇게 사이트나 앱의 형태로 정리해서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국내 및 해외 개발자를 고용하여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고,

해외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디자인 작업을 맡기고,

미국 원어민 엄마를 고용하여 표현 및 학습 자료를 만들고,

다른 미국인 원어민 엄마를 고용하여 그걸 편집하고,

또 다른 미국인 원어민 엄마를 고용하여 그걸 음성화하고,

저는 사이트를 만들면서, 전체를 총괄하고, 학습 자료 번역하고, 디자인 작업하고, 마케팅 준비하고……

그러면서 주양육자인 아내를 도와 육아에도 힘썼습니다.
(“돕는다”는 말을 쓰는 것이 좋지 않지만, 실제로 제가 아무리 집에서 일하면서 아기를 돌보려고 해도, 일을 해가면서 같이 하는 육아가 한계가 있고, 돕는다 라는 정도의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최대한 참여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참 아이 키우면서 일하시는 분들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진짜 아이 키우면서 일을 하려니 전투력(?)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실제로 사이트 론칭이 생각보다 많이 늦어진 것도, 자꾸 아기가 없었을 때를 생각해서 일하는 속도를 잡으니 실제 진척 속도와 차이가 컸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마베영은 탄생하게 되었고, 저 자신이 제 딸 바둥이의 이중언어 교육을 위해서 하는 거의 모든 방법과 자료들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무료로 제공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규모도 커지고, 그에 따라 투자금도 커져가다 보니 부득이 유료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모든 게 완벽하고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모르는 것, 부족한 부분 많이 알려주시고, 또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바가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정말로 최대한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적극적으로 요청해주세요!

* 바둥이는 당연히 별명입니다.^^ 바둥이의 권리를 존중하여, 바둥이의 사진, 영상, 실명 등은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연히 공개하는 게 사업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 프로젝트는 애초에 바둥이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바둥이의 권리가 더 소중합니다. 아내와의 협의에 따라 결정한 것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물론 저희와 다른 선택을 하신 다른 분들의 선택도 당연히 존중합니다.

제가 별명짓기를 좋아해서 바둥이 말고도, 딸이지만 호탕하게 잘 웃어서 ‘호탕이’, 표정이 뾰루퉁할 때가 많아서 ‘루퉁이’ 등등 다른 후보들도 있었지만 설명이 필요 없고 귀엽고 무난한 ‘바둥이’를 택했습니다. (네 제가 좀 투머치토커입니다. 압니다. 네 ㅋㅋ) 이제 그만 마무리하겠습니다.